與 '비례순번' 발표에 각종 잡음…'재조정' 전례 밟나

입력 2024-03-19 11:08   수정 2024-03-19 11:09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확정한 비례대표 후보자 35명의 순번이 발표된 뒤 당 안팎에서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순번 재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 사무총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후보자에 대해 인사 검증 부실 지적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다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몇 가지 절차에 관해 지적하신 부분은 제가 국민의미래 관련자들로부터 당헌, 선례 등 공천관리위원회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결정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절차상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비례대표 순번이 발표된 뒤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미래 후보 공천 결과는 아쉬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며 비판하는 내용을 올렸다.

이 의원은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 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는 깨지고,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됐다"며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에서 온갖 궂은일을 감당해 온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은 더더욱 크다"고 직격했다.

이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문 정권에 저항하며 당을 위해 헌신해온 동지들이 소외된 데 대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를 바라며 이분들께 마음 깊이 미안함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친윤'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이 의원의 비판에 정치권에서는 '윤-한 2차 갈등'이 발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외에도 당선권인 비례 10번을 받은 김위상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 의장은 횡령, 폭력 등 전과가 있는 점, 면접 없이 서류로만 심사받은 점을 지적받았고, 17번에 배치된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은 지난해 '골프 접대' 의혹으로 총리실에서 징계받고 사무관으로 강등된 이력이 있다는 등의 보도가 나왔다. 24번에 배치받은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호남 홀대'를 지적하며 후보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비대위원인 김예지 의원이 2번 연속 비례 공천을 받은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장 사무총장은 이러한 논란에 "전과가 있는 경우에도 오래된 전과이거나, 범죄 사실 내용을 보고 달리 정할 수 있는 규정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공관위가 사정을 고려해 추가 신청이나 공모 절차 없이 공천하거나 필요할 경우 전화로 출마 의사를 확인하고 간단한 전화 면접으로 공천을 진행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해명했다.

이시우 전 서기관에 대해선 "국민의미래 공관위에서 그 부분에 대해 달리 살펴볼 부분이 있는지 들여다보겠다"며 "어떤 한 사건을 갖고 그 사람 인생 전부를 재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사안이 어떤 사안이고 얼마나 무거운지, 여러 사정을 다시 검토할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장 사무총장은 '호남 홀대' 지적에 대해선 "호남 인사 배려 부분은 다시 살펴볼 부분이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며 "호남 인사들 중에 특정인들에 대해서는 그분들을 앞 순번에 배치하지 못했던 여러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대 총선 때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사이에 갈등이 벌어지며 비례대표 명단이 대거 교체된 바 있다. 한선교 당시 미래한국당 대표와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영입 인재를 후순위에 배치한 것 등을 두고 갈등을 벌인 게 원인이다.

비례대표 순번을 둘러싼 갈등은 국민의미래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원유철 대표가 새 대표를 맡으며 일단락됐다. 원유철 의원이 대표로 추대된 뒤 통합당 인재가 비례 명단에 대거 포함되는 등 비례 명단 순번은 전격 교체됐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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